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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학생 현지 소식

영국 교환학생 후기 – 백가의 영국 이야기

아래는 aka 백가로 불리는 제가 아끼는 후배 백모양이 보내준 영국 이야기에요.

기대 이상으로 글도 잘 쓰고…조금 놀랐다는…!!!

암튼 교환학생을 준비 중이신 분들이나 리버풀 유학 / 여행을 준비중이신 분들께 도움이 됐음 해요 ^^


1,2지망을 모두 영국에 있는 학교로 지원했던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교환학생 면접 인터뷰에서 한 교수님께 왜 영국으로 지원했냐는 질문을 받았다. 이유는 간단했는데, 몇 년 전 떠난 한 달간의 유럽 여행에서 가장 나의 마음을 사로 잡은 곳은 로마도 파리도 아닌 런던이었기 때문이었다. 꼭 런던이 아니더라도 영국에서 살고 말겠다고 다짐했고 교환학생을 통해 실현시켜야겠다는 생각이 강했다.

또 다른 이유로는 나 스스로 미국 영어에서 벗어나야만 한다는 일종의 깨달음이었는데, 토플 리스닝에서 영국 발음이나 인도 발음만 등장하면 초토화되었던 성적 덕분이었다. 내게 영어는 세계의 다양한 사람들과 교류하게 해주는 일종의 창문 같은 것이었는데 당시 나의 창문은 오직 미국으로만 열려 있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어떻게든 다양한 악센트에 익숙해져야 한다고 생각했고 영국식 영어부터 시작하자고 결심했던 것 같다. 

그렇게 런던 대신 리버풀에 있는 학교로 교환학생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다.검색해도 나오는 것이라곤 리버풀FC, 비틀즈 정도였고 인터넷을 통해 교환학생 생활 정보를 찾는 것은 매우 어려웠다악명이 자자한 악센트도 겁이 났다그래도 뭐그렇게 꿈꿔온 교환학생 생활이니까 무조건 부딪혀보자고 다짐하고 2011 9월에 리버풀에 도착했다.

결과적으로 나는 런던이 아닌 리버풀에서 교환학생 생활을 하게 된 것이 정말 다행이었다고 생각한다. 리버풀의 장점을 나열하자면:

 

1. 리버풀 악센트를 이해하는 순간, 웬만한 악센트는 거의 다 이해할 수 있다.

처음 한 달 간은 진정한 패닉이었다. 마트 직원의 한 두마디조차 이해할 수 없었다. Thanks a lot, love의 줄임말인 Ta, love 한마디조차 리버풀 사람은 마치 다른 언어인 것처럼 들렸다. 그렇게 머릿 속에 물음표를 한 달쯤 달고 다니니 점점 한 두마디씩 이해하게 되었고 두 달쯤 되니 앞 뒤에서 걸어가는 사람들의 대화 내용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리버풀 악센트를 이해하기 시작하니 대화 내용의 30%정도밖에 이해하지 못했던 맨체스터 출신 친구, 인도 출신 교수님, 호주 출신 친구들의 말도 웬만큼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리버풀은 큰 도시는 아니지만 4개의 대학교가 있는 덕에 온 도시가 다양한 악센트로 넘쳐난다. 영국 각 지역에서 온 사람들과 전세계에서 공부하러 온 학생들이 있기 때문에 그만큼 항상 새로운 악센트에 노출되기 쉬웠다. 지금 말레이시아에서 일을 하면서 말레이시아 악센트에 쉽게 익숙해진 것 역시 리버풀 악센트에 귀가 트이면서 그만큼 스스로가 다양한 악센트에 많이 오픈될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2. Party!

4개의 대학이 있는 덕인지, 아니면 비틀즈의 카번 클럽 덕인지 리버풀은 다양한 컨셉의 파티와 펍들이 즐비하다.
일괄적으로 비슷한 음악을 트는 한국 클럽과 달리 리버풀에 가면 음악의 취향에 따라 클럽을 골라 들어갈 수 있고 목요일부터 일요일은 웬만한 클럽들이 파티를 즐기려는 학생들로 넘쳐난다. 나 역시도 주말이 되면 친구들과 놀러 다니기 바빴고 곳곳에서 친구들과 우연히 만나거나 새로운 친구들을 사귀기도 했다. 특히 한 두 달 간격으로 열린 International party는 매번 드레스 코드가 있었는데, 에이미 와인하우스 분장을 했던 할로윈 파티는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3. 작지만 단단한 Korean Community

LILA 학생들과 유학생, 교환학생, 그리고 근수오빠 (저 Gsu 쌤 본명을 밝히다니…ㅋㅋ가 중심이 되었던 Korean Community 역시 리버풀의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어디든 한국사람이 많으면 여러 갈등과 문제가 있기 마련인데 리버풀은 워낙 한국 사람이 없어서 소수의 젊은 사람들이 커뮤니티의 주축이었고 이것 저것 챙겨 주면서 서로 끈끈하게 지냈다.

내가 리버풀에 있었을 당시 한인회장이 근수 오빠였는데 LILA에서 다 같이 설 맞이 파티도 하고 자주 어울렸다. 리버풀에서 같이 웃고 떠들던 친구들은 아직까지도 나와 가장 가까운 친구들이고 근수오빠도 언제나 내가 고민이 있거나 힘들때면 귀를 열고 들어주면서도 항상 친구처럼 대해주셨다. 사실 친구지 뭐. 좀……나이가 많은……..ㅋㅋㅋㅋ 

오빠를 알고 나서 제일 좋았던 건 그 지하 펍에서 마가리타 마셨을 때 ㅋㅋㅋㅋㅋㅋ짱 ㅋㅋㅋ나는 리버풀 팬이고 오빠는 에버튼 팬인건 좀 맘에 안들지만 뭐………근데 이게 쓰다 보니까 내 말투가 나오넹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귀찮아 오빠가 알아서 편집하겠지 뭐 ㅋㅋㅋㅋㅋㅋㅋ 메롱 ㅋㅋㅋㅋㅋㅋ어쨌든 항상 신경 써주시고 걱정해주시고 친구처럼 농담 하면서 막역하게 지내고 있는 것이 참 좋습니다. 가끔 이상한 농담 할 땐 뺴고

 

이 외에도 있을 건 다 있는 시티 센터, 런던에 비해 저렴한 물가친절하면서도 오픈 마인드인 리버풀 사람들, 유럽 전역으로 저가 항공이 연결 되는리버풀 공항비틀즈 등 나열할 수 있는 장점이 너무 많지만 다 쓰다가는 밤을 샐 것 같으므로 ㅋㅋㅋㅋㅋㅋㅋ

 

아!!!!!너무 그립다!!!!!!!!가고 싶다!!!!!!!!!!!!

 

여러분 리버풀 가세요 백 번 가세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뮤 좋아여 ㅋㅋㅋㅋㅋ나도 갈래 ㅠㅠㅠ


저도 요즘 들어 리버풀이 너무 그립다는…ㅠㅠ

 

Gsu 쌤

Gsu쌤_이근수 copy